배우 정준호가 관록의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아빠로서의 부성애, 가장으로서의 고민, 직장인의 애환 등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여주인공 송윤아나 문정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제 자리를 완벽히 찾았다.
정준호는 동시간대 선두를 달리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 '마마'에서 문태주 역을 소화하고 있다. 극중 문태주는 한승희(송윤아 분)와는 오래 전 연인이었고 현재는 서지은(문정희 분)의 남편이다. 과거 그는 한승희와 열렬히 사랑했지만 출세를 위해 연인을 버리고 조건이 좋은 서지은과 결혼을 했던 남자. 단순히 배신남이라서가 아니라 문제는 한승희가 그와 헤어질 당시 뱃속에 아들 한그루(윤찬영 분)를 임신하고 있었단 사실. 당시 문태주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서지은을 택했고 딸까지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한승희가 자신을 꼭 닮은 아들을 데리고 갑자기 나타나자 부성애와 죄책감, 연민 등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있다. 더욱이 한승희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아들 한그루를 문태주에게 보낼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 아들의 존재와 현재의 가정을 지켜야 하는 책임감 등이 묵직하게 솟아오른 가운데 남아 있는 그의 선택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일단 문태주는 서지은과의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한그루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고, 아직은 한승희의 시한부 상태를 모르고 있어 향후 심경의 변화가 예상된다.

극 초반 문태주는 승진과 출세를 빌미로 다가온 회사 여직원과 바람을 피우거나 가정과 집밖에서의 이중적인 태도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회를 더할수록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과 중년 가장들의 애환을 대변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는 등 지지도를 올리고 있다. 또 아들 한그루를 향한 거스를 수 없는 부성애마저 시작되면서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중이다.

정준호는 이렇듯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문태주 캐릭터를 실감 나는 열연으로 살려내고 있다. 지난 1995년 MBC 공채 탤런트로 20년 연기 경력동안 그는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했다. 때론 코믹하고 때론 매력적인 남자로 분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또 종종 무게감 있고 중후한 역할에도 도전했고 깔끔하고 귀티 나는 이미지로 어필했다.
사실 경력이나 연륜으로나 베테랑 배우지만 이번 '마마'에서의 연기는 어느 작품 때보다도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 실제로 관련 기사 댓글이나 온라인 게시판 반응은 뜨겁다. 정준호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는가 하는 질문부터 연기력에 대한 호평까지 줄줄이다.
그간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정준호의 연기가 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걸까.
이와 관련 정준호 측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정준호 씨가 어느 때보다 작품에 대한 애착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같다"며 "결혼을 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데다 실제로 아이 아빠가 된 점이 스스로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 또 극중 역할이 가장이자 아빠 입장이라는 점이 실제와 어우러져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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