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결전을 앞둔 여자농구가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세계선수권 대표팀을 상대로 치른 평가전에서 65-52로 이겼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표팀이 1진이고, 세계선수권 대표팀은 2진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하 A팀) 박혜진, 변연하, 김단비, 신정자, 양지희가 선발로 나왔다. 세계선수권 대표팀(이하 B팀)은 홍아란, 이승아, 김연주, 김수연, 박지수가 주전으로 나왔다.

프로농구 스타들로 구성된 A팀이 유망주들인 B팀보다 분명 실력에서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점수 차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들 몸이 너무 무거웠다. 패스가 제대로 돌지 않았고, 노마크에서 던진 슈팅도 빗나갔다. 초반부터 끌려 다닌 A팀은 전반전을 간신히 32-32 동점으로 마쳤다.
후반전 하은주 투입과 동시에 A팀은 자신감을 얻었다. 하은주는 3연속 골밑슛을 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몸이 풀린 언니들은 그제야 실력발휘를 했다.
그간 A팀은 체코에서 4개국 친선대회에 참여했다.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남자고교농구 광신상고 등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실전감각이 많이 무딘 모습이었다.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한다. 하지만 여자농구의 경우 추첨을 통해 8강 토너먼트부터 첫 판을 치러 아직 2주 정도의 시간이 있다.
한국은 오는 9월 28일 A조(몽골, 홍콩차이나, 카자흐스탄, 네팔, 카타르) 1위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이어 10월 1일 일본과 준결승이 유력하다. 대망의 결승전은 10월 2일 중국이 될 전망. 한국은 컨디션을 올릴 수 있는 경기가 8강전밖에 없다. 자칫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을 만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컨디션 유지가 중요한 이유다.
위성우 A팀 감독은 “컨디션은 아직 괜찮다. 차츰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 시기적으로 몸들이 무겁다. 벌써부터 컨디션을 올릴 타이밍은 아니다. 더 기다렸다가 하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8강전에 대해 “예선전을 3경기 정도 하면 상대의 장단점 파악할 수 있는데 우리는 토너먼트부터 한다. 우리전력은 노출이 많이 되어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벌 일본과 중국에 대한 대비는 어떨까. 위 감독은 “일본은 빠른 농구를 하지만 신장에서 작다. 중국은 빠르지 않지만 신장이 좋다. 두 개 다 준비하기 버겁지만 마무리를 잘하겠다. 선수구성에 변화를 많이 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토너먼트에서는 패하면 무조건 탈락이다. 위 감독은 일단 일본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일본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일단 일본전에 올인할 생각이다. 중국은 대만과 하는 것을 봐서 준비하겠다. 두 경기서 승부난다고 생각한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jasonseo34@osen.co.kr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