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맞선 여자농구, 핵심은 하은주-박지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15 17: 36

‘한국농구의 높이를 책임져라’
한국여자농구 최장신 하은주(31, 신한은행, 200cm)와 박지수(17, 분당정산고, 195cm)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세계선수권 대표팀을 상대로 치른 평가전에서 65-52로 이겼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표팀이 1진이고, 세계선수권 대표팀은 2진이다.

한국농구가 세계무대에 나가면 가장 고전하는 부분이 바로 높이다. 여자농구라고 다를 리가 없다. 190cm 이상 장신선수가 부족한 한국에서 하은주와 박지수는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두 선수는 각각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세계선수권 대표팀이 세계에 대항할 방패 같은 존재다.
김영주 세계선수권 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에서 박지수를 주전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많이 좋아졌다. 지수가 리바운드와 몸싸움만 버텨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성인무대서 미비한 점이 있지만 연습하면서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전센터로 나선 박지수는 프로언니들과 맞서도 높이에서 우위를 보였다. 그는 골밑에서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며 이점을 살렸다. 다만 세기는 부족했다. 포스트업에 나선 박지수는 김단비를 상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박지수는 공을 놓치는 등 실수도 잦은 편이었다.
후반전 위성우 감독은 하은주를 처음 시험했다. 하은주는 기대주 박지수와 매치업됐다.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었지만 기동력에 큰 문제는 없는 모습이었다. 하은주는 투입과 함께 3연속 골밑슛을 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하은주가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박지수를 상대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박지수 역시 파워에서 하은주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은주가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장면이었다.
하은주 투입으로 수비가 골밑에 집중되는 부가효과도 기대이상이었다. 또 몸집이 좋은 하은주가 스크린을 걸었을 때 동료들이 자유를 얻는 모습이었다. 체력과 기동력만 받쳐준다면 하은주는 분명 공수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은주가 한국여자농구의 현재라면 박지수는 미래였다. 한국의 세계무대 도전은 두 선수의 활약상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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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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