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무소식' 최희섭 부재와 KIA의 추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6 05: 55

빅초이는 과연 언제쯤 볼 수 있을까.
KIA 내야수 최희섭(35)이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9월27일 왼쪽 무릎 연골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그는 올 시즌 내내 재활군에만 머물렀다. 1군은 물론 2군 퓨처스리그 역시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실전 경기 출장 기록 자체가 전무하다. 10월 잔여경기에도 그의 모습을 보기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KIA 선동렬 감독은 최희섭에 대해 "재활군에서도 훈련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2군 경기에도 뛰지 않았는데 (1군 복귀)는 어려울 듯하다"며 "야구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최희섭은 개인적인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실전 경기에 나설 몸 상태 회복이 예상보다도 더 늦다.

KIA는 시즌 전부터 최희섭의 공백을 감안, 외국인 타자로 1루수 브렛 필을 데려왔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4번타자 나지완이 있기에 당장 최희섭이 1군에 올라와도 주전은 보장받을 수 없다. 하지만 필이나 나지완이 외야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희섭이 좋은 모습만 보인다면 자리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최희섭은 지난 2007년 KIA 입단 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2009년을 제외하면 거의 매년 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처럼 1경기도 출장하지 않은 적은 없다. 올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시즌 막판 미리 수술을 받은 것이기에 더욱 아쉽다. 2011년 시즌 후 트레이드 요구에 이어 또 한 번 상처다.
최희섭 부재는 KIA가 왜 추락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KIA의 추락에 있어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팀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고참의 부재다. 한 야구 관계자는 "KIA 라인업을 보면 나지완·안치홍 정도를 빼면 모두 타팀에서 영입된 선수들이다. 키운 선수도 적고 중심을 잡아줄 팀 출신 고참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희섭은 고려대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온 선수다. 순수 타이거즈 출신은 아니지만,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2007년 KIA 입단한지 8년째.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몇 안 되는 고참답게 분위기를 이끌어줘야 하지만 기약 없는 재활로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KIA는 힘겨운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다. 4위 LG와 격차가 무려 6.5경기로 벌어지며 4강 탈락 트래직넘버가 '6'으로 줄어든 KIA는 9위 한화에도 1.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제는 4강이 아닌 9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 최희섭의 부재도 분명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