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이 기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뛰어난 상품성에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나서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5일 한국닛산(이하, 닛산)은 최근 불고 있는 디젤과 SUV 열풍을 동시에 잡기 위해 유럽 시장서 상품성을 인정 받은 도심형 SUV '캐시카이'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캐시카이'는 닛산이 국내서 처음으로 디젤 SUV를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지만 독일세력 중심의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도 담고 있는 모델이다.

이를 위해 닛산은 '캐시카이'의 국내 판매가를 "동급모델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하며 "3200~3900만 원대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닛산이 지목한 '동급모델'은 국산 SUV 중에서는 '쏘렌토'와 'QM5' '싼타페'이며 수입 중에서는 디젤 차량으로써 정면대결을 펼칠 폭스바겐 '티구안'과 가솔린까지 범위 확장 시 혼다의 'CR-V', 토요타의 '라브4'이다.
그렇다면 동급모델들의 가격은 얼마일까? 각 사 공식 홈페이지에 공시된 바에 의하면 '쏘렌토'는 2765만 원~3406만 원이며 'QM5'는 2670만 원~3300만 원, '싼타페'는 2802만 원~3466만 원에 판매되고 있고, '티구안'은 3840만 원~4830만 원, 'CR-V'는 3250~3790만 원, '라브4'는 3180만 원~3760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캐시카이'는 올 1월 풀체인지 된 2세대 모델로 출시되며 1.6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에 닛산의 무단변속기 엑스트로닉 CVT(Xtronic CVT)가 탑재됐다. 업체 측에 따르면 '캐시카이'는 닛산에 중요한 모델로, 준비과정이 넉넉하지 않아 아직 연내 출시만 확정됐을 뿐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두 번째 주자 역시 일본 업체로, 토요타가 자사 대표 모델이자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캠리'의 몸값을 2000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낮춰 출시할 전망이다. 미국서 먼저 출시된 신형 ‘캠리’의 가격은 2000만 원대 중반에서 3000만 원대 중반.
내수 시장이 미국과 규모가 다르다는 점에서 국내 판매가가 미국과 동일하게 책정되지는 않겠지만 업계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형 '캠리'는 가격이 인상된 현대차의 ‘LF 쏘나타’ 시장을 정조준 할 것으로 보이며 2012년 1월 출시된 7세대 '캠리'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엔진 등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나 디자인에서 상당부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도 15일 '뉴 MINI 컨트리맨'을 출시하면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트림을 단순화하고, 그 중 가장 하위 트림의 가격을 기존보다 낮춰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되는 '뉴 MINI 컨트리맨'은 기존 MINI 컨트리맨의 6가지 모델 구분을 쿠퍼 D 컨트리맨과 쿠퍼 D 컨트리맨 ALL4, 쿠퍼 SD 컨트리맨 ALL4와 JCW 컨트리맨 등 4가지로 축소시켰다. 특히 쿠퍼 SD 컨트리맨 ALL4의 경우 기존 옵션 사양을 유지하며 가격은 270만 원 저렴해진 것이 특징. 기본 모델인 MINI 쿠퍼 D 컨트리맨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3990만 원이다.
쿠퍼 D 컨트리맨과 쿠퍼 D 컨트리맨 ALL4, 쿠퍼 SD 컨트리맨 ALL4에는 2.0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대 출력은 112에서 143마력, 토크는 27.5~31.1kg.m의 성능을, JCW 컨트리맨의 경우 트윈스크롤 터보 차저 엔진이 장착돼 최대 출력 218마력과 최대 토크 28.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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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이, 2013 캠리, 뉴 MINI 컨트리맨./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