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 올댓스포츠)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뒤 금의환향했다.
김자인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15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히혼 팔라시오 데 데포르테스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서 '겁 없는 신예' 아낙 베르호벤(18, 벨기에)을 제치고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사상 최초로 리드(난이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IFSC 세계선수권대회는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최고의 권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로 2년 마다 한 번씩 개최된다.
김자인은 이날 인터뷰서 "세계선수권서 준우승만 3번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욕심이 컸다. 하지만 우승에 집착하면 부담이 커질 것 같아 막상 경기 때는 우승 보단 이 순간을 즐기려 했다"면서 "나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김자인은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서 종합우승의 영광을 안았으나 2009, 2011,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부문에서는 3회 연속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자인은 세계선수권대회서 5전 6기 끝에 스포츠 클라이밍의 꽃이라 불리는 리드 부문에서 '노 골드'의 한을 풀었다.
김자인은 "세계선수권서 예선, 준결, 결선에서 모두 완등을 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는데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마지막 완등을 했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다"고 당시 기억을 또렷이 기억했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서 남녀 통틀어 유일하게 예선, 준결, 결선서 완등을 했다. 김자인은 "두 개의 어려운 구간이 있었다. 2, 3등이 떨어진 구간 말고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컨디션이 정말 좋아 순조롭게 완등했다"고 했다.
김자인은 이제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목포에서도 열린다.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이 많을 것 같아 더 잘하고 싶다. 항상 했던 것처럼 하면 될 것 같다"는 김자인은 "주어진 코스를 재밌게 등반해 남은 대회를 즐겁게 마치고 싶다. 선수가 아니더라도 계속 재밌게 등반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자인은 이달 말까지 한국에서 훈련한 뒤 내달 1일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하반기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자인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인해 8연패에서 잠시 멈추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정상 탈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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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