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가 연기꽃을 활짝 피웠다.
이하늬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에서 호구의 꽃, 우사장 역을 맡아 다양한 매력의 우사장을 제대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타짜2'는 삼촌 고니를 닮아 어려서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가진 대길(최승현 분)이 목숨줄이 오가는 타짜 세계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하늬가 맡은 우사장은 대길과의 관계에서 사랑과 복수, 냉정과 열정 등의 감정을 가져가는 인물이다.

특히 그간 영화 '연가시', '나는 왕이로소이다', 드라마 '상어' 등 작품들에서 우아하고 단아하며 지적인 이미지를 줄곧 연기해왔던 이하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섹시하면서도 표독스럽고 푼수끼있는 우사장을 제대로 그려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사실 이하늬는 서울대 출신, 국악 전공, 미스코리아 등의 수식어 때문에 다소 한정된 캐릭터를 연기해온 것이 사실이다. 지적인 이미지는 그가 전문직 여성을 줄곧 맡아왔던 이유가 됐고 국악과 미스코리아 등은 작품 속 우아한 이하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작품, '타짜2'에선 다르다. 남자를 유혹하는 매혹적인 눈빛과 몸짓은 물론, 화투를 알려달라며 꺼이꺼이 울음을 토해내는 다소 푼수같이 귀여운 면모도,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땐 표독스럽게 변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런데 어색하지가 않다.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이미지를 그려낸 그인데도 관객은 이를 어색해하기는 커녕 반기고 있다. 이는 변신을 무리없이 소화해낸 이하늬의 열연 덕분. 그리고 이 열연은 이하늬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이하늬는 다양한 이미지를 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연기 연습을 해왔다. 온갖 역할의 대본을 구해다가 읽고 또 읽는 연습도 계속 했다. 그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지적인 역할을 많이 맡았다. 그런 걸 보완하고자 창녀, 형사, 밑바닥까지 간 레지, 그런 역할들의 대본을 구해서 읽고 입으로 뱉고 연습을 많이 했었다. 무대를 끊임없이 섰던 것이 내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사실 여배우들이 많은 역할을 연기하면 좋지만 자의든 타의든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무대를 통해서 자유 분방한 모습들, 까불어보기도 하고 '금발이 너무해'에선 맹추같은 역할도 해보고 '시카고'에선 살인까지 하는 여자를 연기를 하지 않았나. 그런 것들이 다 내게 조각조각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언제든지 풀 수 있는 준비가 이제는 많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첫방송되는 SBS 드라마 '모던파머'에서도 이하늬는 철부지 숙모 역을 맡아 또 다른 변신을 그려나갈 예정. 연기 꽃이 활짝 핀 이하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