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우투수 유원상(27)이 첫 공식 훈련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유원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2013 WBC 때보다 여러 가지로 한 결 낫다고 했다.
유원상은 “사실 WBC 때는 컨디션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스프링캠프를 하는 것 같았다”며 “당시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나선 시즌이기도 했고,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이 던지면서 몸에 무리도 갔었다. 나름 일찍 몸을 만들면서 준비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작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유원상은 “이번에는 시즌을 하다가 대표팀에 들어갔다. 그래서 그런지 훨씬 낫다. 지금까지 해온 거 그대로 하면 된다. WBC때보다 훨씬 부담되지 않는다”며 “시즌 초반만 해도 안 좋았는데 다행히 전반기 막바지부터 좋아졌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LG에서 달았던 17번 대신 21번을 달게 된 것과 관련해선 “17번을 원했지만 (오)재원이형이 먼저 가져갔다. 21번을 달면 강한 공을 뿌릴 수 있을 것 같아 21번을 선택했다. 오승환 선배의 기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유원상은 오재원, 나지완에 이어 미필자 중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것을 두고 “여기서 절박함에 있어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절박한 사람들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얼굴만 봐도 절박함이 느껴진다”면서 “대표팀에 오니 의외로 내가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다. 중간 이상 된다. 선수촌에 입촌하면 6명이서 한 방을 쓰는데 고등학교 때 생각도 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 나이는 많은 편이지만 그만큼 절박하다. 빨래도 얼마든지 하겠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유원상은 “금메달을 꼭 따야한다. 그러나 부담은 없다. 최근 좋았으니까 잘 유지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WBC때 못했던 거 이번에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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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