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예약’ 이승현, ‘제2의 현주엽’ 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17 06: 29

전체 1순위를 예약한 이승현(22, 고려대)이 ‘제2의 현주엽’이 될 수 있을까.
2014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17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승현(22, 고려대)의 1순위 지명이 기정사실인 가운데 어느 팀이 이승현을 데려갈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모비스와 LG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 모두 기회가 있었다. 단 KT의 경우 올해 1라운드 지명권을 오리온스에 양도했다. 따라서 오리온스는 1순위를 지명할 확률이 25%로 가장 높다.
이승현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뛸 수 있는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김주성, 윤호영, 이승준을 보유한 동부 정도만 제외하면 어느 팀이나 이승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KCC처럼 파워포워드 포지션이 절실한 팀은 이승현을 영입함으로써 일약 우승후보로 도약할 기회가 생긴다. 그만큼 이승현은 탐나는 선수다.

197cm의 신장과 당당한 체격을 갖춘 이승현은 은퇴한 현주엽(39)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연상시킨다. 둘은 고려대학교 17년 선후배 사이다. 포지션도 동일하다. 상대를 위협하는 강력한 카리스마까지 똑 닮았다. 현주엽은 지난 1998년 실시된 프로농구 초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청주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현 역시 사실상 1순위를 예약해놓은 상태다.
현주엽은 골밑플레이도 일품이었지만 볼 핸들링과 패스도 뛰어났다. 그는 프로데뷔 후 트리플더블을 7회나 달성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데뷔시즌 서장훈과 함께 뛴 현주엽은 스몰포워드로 변신해 프로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결국 현주엽은 1998년 12월 25일 조상현과 맞트레이드돼 골드뱅크로 이적했다. 현주엽은 데뷔시즌 평균 23.9점, 6.4리바운드, 4.6어시스트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대선배에 비하면 이승현의 기량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리바운드 장악은 뛰어나지만 현주엽처럼 내외곽에서 전천후로 득점폭격을 가할 수 있는 기술은 부족하다. 또 외곽슛의 정확도와 패스센스도 선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승현은 국가대표팀 훈련을 거치며 최근 1년 새 급속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7cm의 작은 신장이 다소 아쉽지만 국내 프로무대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공교롭게 현주엽과 이승현은 같은 날 새로운 출발을 한다. 해설자로 돌아온 현주엽은 MBC스포츠플러스의 새로운 농구해설위원으로 드래프트 해설을 맡았다. 같은 날 후배 이승현은 프로농구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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