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가 사상 첫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거머쥐게 될까.
2014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17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승현(22, 고려대)의 1순위 지명이 기정사실인 가운데 어느 팀이 이승현을 데려갈지가 최대 관심사다.
확률싸움에서 가장 앞서 있는 팀은 오리온스다. 2012-2013시즌 고의패배 의혹에 시달린 KBL은 돌연 올해 드래프트 방식을 바꿨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모비스와 LG를 제외한 나머지 8팀이 똑같이 12.5%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 하지만 이는 올해만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KBL은 내년부터 동일 확률로 1~4순위까지 추첨을 한 뒤 나머지 4개 팀은 정규리그 성적 상위팀부터 하위팀 순으로 10%, 20%, 30%, 40%의 확률을 부여해 5~8순위를 정하는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KBL은 잦은 제도변경으로 팬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선 관계자들도 이 때문에 큰 혼란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올해 변수가 생겼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KT와 전태풍-장재석이 포함된 대형 4 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스는 KT가 가진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받게 됐다. 대신 KT는 오리온스의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다.
1라운드 지명권을 유일하게 두 장 보유한 오리온스는 전체 1순위가 걸릴 확률이 25%로 가장 높은 셈이다. 물론 꼭 확률이 1순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뽑기왕' 허재 KCC 감독의 경우 적은 확률로 1순위를 차지했던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준척급 선수들이 1라운드에 대거 몰려 있어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KT로서 막심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오리온스가 KT로부터 넘겨받은 1라운드 지명권에 보호조항 등 별다른 옵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스가 1,2순위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리온스는 역대 드래프트서 단 한 번도 1순위를 지명해보지 못했다. 2009년 전체 2순위로 허일영을 뽑은 것이 최고였다.
추일승 감독은 16일 “만약 1,2순위가 나오면 일단 이승현과 김준일을 모두 뽑겠다. 3순위로는 정효근을 염두하고 있다. 장신이면서 슈팅능력도 있어 최진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다. 허웅도 좋게 보고 있다”며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다.
과연 행운의 여신이 오리온스 편을 들어줄지 최고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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