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이긴다면 3루수도 상관없다.”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가 ML 포지션 논란에 대해 쿨한(?) 반응을 나타냈다. 팀 승리를 위한다면 포지션은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강정호는 대표팀 투타 핵심. 센터라인의 핵심인 유격수를 맡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는 중심타선인 5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많다. 더욱이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강정호에게는 아시안게임이 메이저리그를 향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시즌 내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강정호는 올 시즌 107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 38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과 타점을 찍었다. 공격에서는 최고 유격수 반열에 오른 것. 빅리그 스카우트도 강정호의 공격 능력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강정호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고 있기도 한 상황. 강한 어깨를 지녔지만 수비 범위가 넓지 않다는 게 이유다. 일부에서는 강정호가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이 적은 3루수 또는 우익수에 더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정호의 생각은 어떨까. 17일 훈련을 앞두고 “외신에서 3루수 포지션을 언급하고 있는데”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정호는 “팀이 이긴다면야. 3루수를 맡든 유격수를 하든 포수를 하든 상관없다”고 했다. 이색적인 것은 ‘포수’. 그만큼 포지션은 상관없다는 게 강정호 생각이다. 강정호는 2006년 현대 입단 당시 포수로 프로에 데뷔했다.
포지션 논란도 결국 강정호에 대한 분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강정호로서는 손해볼 게 없다. 빅리그 스카우트의 강정호에 대한 관심에 발로이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실력으로 입증해 나가면 될 일이다.
rainshine@osen.co.kr
잠실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