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경림이 여자의, 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신개념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흑백의 토크 콘서트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매력이 여자들의 마음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박경림은 지난 1999년 대학로에서 국내 최초로 토크 콘서트를 시작했던 인물. 15년 만에 토크 콘서트로 돌아온 그가, 유부녀로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고 하니 더욱 시선이 쏠린다.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경림은 라디오에서 접했던 친근한 매력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첫 만남에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토크 콘서트까지 기획하게 만든 저력이다.

박경림은 "토크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요즘엔 그런 기회들이 많이 생겨서 기획하게 됐다. 예전에는 두려움이 생긴 것 같았지만 라디오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결혼 후 예상 외의 스트레스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 주부들을 위한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공연을 하게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36살인 박경림은 6살의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그가 기획한 이번 토크 콘서트는 그가 혼자 꾸려나가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의미있다. 박경림 역시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 스트레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공유를 하고 싶을 뿐이다.
박경림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이런 콘서트를 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나 혼자 떠드는 콘서트가 아니다. 관객과 다함께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다. 고민녀가 나와서 서로의 공감가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경림의 토크 콘서트에는 주의점이 있다. '시어머니와 동반 입장 금지'라는 것이 그것이다. 듣기만 해도 토크 콘서트에 대한 흥미가 전해지는 주의 사항이다. 박경림은 "동반 입장을 금지지만, 따로 와서 보면 된다. 그 시어머니도 시어머니가 있었을 것이고, 또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가 아니냐"며 웃어보였다.
그렇다면, 박경림의 결혼 최대의 난관은 무엇일까. 무엇이 그를 이런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게 만들었을까. 답은 예상 외로 사소했다. 박경림은 "모든 엄마들의 난관은 매일 매일 샘 솟는다"며 "싸움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남편의 눈빛, '왜 또그래', 치약 짜는 법 등 많은 일에서 시작이 된다. 여기에 아이까지 예상 외의 사고를 친다"고 설명했다.
기혼인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날리고 환호할 것이다. 미혼인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결혼에 대한 리얼 생활기를 미리 보여주는 계기로 다가올 전망. 이에 박경림은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결혼 하기 싫어질 수 있다. 그러나 판단은 본인이 하는거다"라며 화통한 웃음을 지어 보인 뒤 "다이나믹한 결혼 생활로 좋다고 느끼는 관객도 분명 있을 것이다. 절대 한 사람의 생각이 옳은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의 생각을 주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정답은 없다"며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공연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딸에서 아내, 엄마, 며느리로 역할의 변화를 겪으며 ‘나를 위한 삶’에서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 땅의 여성들에게 딱 하루만이라도, 오롯이 ‘여자’로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밥해주는 여자’, ‘욕해주는 여자’, ‘울어주는 여자’, ‘놀아주는 여자’ 등 네 가지 콘셉트로 구성, 여자들이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고,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보석 같은 시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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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