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6호 홈런, SB서 첫 우승 노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17 11: 10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2)가 분노의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4번타자의 힘을 과시했다.
이대호는 1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5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3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 3할3리(524타수159안타)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대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오릭스 우완 선발 니시 유키를 상대로 3루 땅볼 아웃됐다. 3구째 몸쪽 높은 140km 직구에 타구가 먹혔다. 3회 1사 1·3루에서는 니시의 4구째 13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 앞 병살로 흐름을 끊었다. 시즌 18번째 병살타.

하지만 5회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만회했다. 2-0으로 리드한 5회 1사 2루에서 오릭스 배터리는 소프트뱅크 3번타자 우치카와 세이치를 고의4구로 걸리며 이대호와 승부를 택했다. 1루가 비어있던 만큼 충분히 고의4구 작전을 쓸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대호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말았다.
이대호는 니시와 무려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기어이 홈런으로 응징했다. 8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136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긴 것이다. 3층 관중석에 타구가 떨어질 정도로 대형 홈런. 공식 비거리는 125m였다. 이대호의 한 방과 함께 스코어는 5-0으로 크게 벌어졌고, 니시는 곧장 강판됐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 는 17일 ‘이대호, 니시를 울린 140m 홈런. 4번타자의 자존심’이라는 제목을 통해 이대호의 홈런을 크게 보도했다.
도 이날 '우치카와의 고의4구로 4번타자의 자존심에 불이 붙었다. 바깥쪽 슬라이더가 계속 되는 가운데 파울로 끈기를 보인 뒤 마지막은 완벽하게 홈런으로 장식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팀에 폐를 끼치고 있지만 우승하면 그것도 사라진다. 그래서 우승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은 '지난 시즌까지 한일 프로 13년간 이대호는 우승 경험이 없다. 누구보다 '우승' 두 글자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이대호, 드디어 큰 거 한 방 쳤구나”, “이대호, 그래 이게 4번 타자지”, “이대호, 올해는 꼭 우승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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