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포수 강민호(29)가 어느새 대표팀 야수 중 '넘버2'가 됐다.
강민호는 지난 15일 합숙 훈련을 시작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야수 중 빠른 85년생인 오재원(29)에 이어 2번째로 최고참이다. 17일 공식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강민호는 "국가대표로는 많이 뽑혔는데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많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국가대표팀은 강민호보다 어린 박병호(28)가 주장을 맡을 정도로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강민호는 "어떻게 생각하면 걱정이 많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좀 더 패기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경기인 태국전 잘 치르면 다들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 이번이 7번째 대표팀 발탁이다. 그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지만 모두가 목표 의식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조언해줄 것은 없다. 어제 훈련 끝나고 시간이 남아 웨이트실에 갔는데 평소 같으면 쉬어도 되는데 다들 웨이트를 하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다들 우승하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재학, 이태양 등 어린 선수들과의 배터리 호흡은 중요한 부분. 강민호는 "봉중근 선배나 (양)현종이, (김)광현이 등은 볼을 많이 받아봤는데 어린 선수들은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볼을 받아보는 경험은 큰 차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받아보고 장단점을 파악해 경기에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어 "방망이는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끄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유지현 코치님이 저나 (김)현수 같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줘야 한다고 해서 그 부분을 노력할 생각이다. 아시안게임은 다른 대회보다 쉽지만 제가 만나본 대만은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자신감이 자만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창용 선배 공을 어제 받아봤는데 왜 제가 시즌 중에 삼진을 당했는데 알겠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은 강민호는 마지막으로 "시즌 중에 모였기 때문에 경기 감각은 다들 좋다고 생각한다. 잔부상들은 있어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잔부상은 부상이 아니다. 몸상태는 괜찮다"며 분위기 메이커다운 모습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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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