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무득점' 최용수, "90분 동안 기회를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17 22: 01

"공격수들, 90분 동안 기다릴 줄 알아야."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1차전 웨스턴시드니와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2차전 시드니 원정에서 ACL 결승 진출 티켓의 향방을 가리게 됐다.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홈에서 승리하고 싶어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결정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결과였다. 일단 무실점으로 막았고, 우리는 원정에서 득점 반드시 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상대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심리적으로 우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며 "2차전에서 반드시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잘 하겠다"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2차전에 대해 "상대가 힘들어하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다. 측면 활용은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한 최 감독은 "심리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니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상대의 장점과 약점에 대한 대비를 하면 충분히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0이라는 스코어로 호주 원정을 떠나게 된 서울이다. 최 감독은 "1실점을 했다면 쫓아가야하는데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원정에서 좋은 흐름 이어오고 있고 경험 풍부한 선수들이 있으니 득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심리적으로 1차전보다 2차전에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이날 수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겠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자기 자신과의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아야하고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야한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상대 밀집수비에 조급함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 90분 동안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고 '스트라이커'로서의 충고를 전했다.
또한 최 감독은 "축구는 골을 넣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한다. 첫째 무실점이 중요한 것이고, 자신감과 안정감을 가지면 될 것. 결과를 낼 수 있는 팀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ACL 3경기 연속 무득점에 대해서도 선수들을 비난하기보다 독려하는데 힘을 실었다.
이어 "최근 모두가 주전이라는 생각 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나와도 괜찮을 것"이라며 로테이션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호주 원정 장거리지만 경험해봤고, 적절한 긴장감 가지고 적지에 들어가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경험들 있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힘든 상황이지만 선수 기용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감을 전한 후 호주 기자가 '웨스턴시드니의 경기력이 당신을 놀라게 만들었나'고 묻자 "놀랐다기보다, 우리가 득점했으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놀라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크게 그런 느낌은 못받았다"고 덤덤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1차전을 0-0으로 비긴 서울은 오는 10월 1일 호주 시드니의 파라마타에 위치한 퍼텍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주인공을 가릴 운명의 2차전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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