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 중국, 아시아에서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이 화끈한 골잔치를 벌이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여자 축구는 17일 오후 8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축구 A조 조별리그 인도와의 경기서 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유영아(4골)와 전가을(3골)이 7골을 합작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정설빈(2골)과 박희영(1골)도 화력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로 도약,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 다만 8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자 축구는 총 11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 2위 팀이 8강에 자동 진출하고, 3위 3팀 중 승점이 높은 2팀이 남은 2장의 8강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오는 26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B, C조 3위 중 승점이 높은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반면 조 2위가 될 경우 26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서 C조 2위와 맞붙는다.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최약체인 몰디브라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조 선두, 8강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1차전서 승리한 뒤 2차전서 좋은 결과를 얻어 3차전서 여러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부응해줘서 고맙다. 3차전이 남았는데 그간 기용 안했던 선수들도 내보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대승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 감독은 이어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주문한 부분을 잘해줬다. 특히 모든 공격수들이 골맛을 본 것은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특히 여자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분위기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라고 기뻐했다.
윤 감독은 우승 경쟁국으로 일본 북한 중국을 주저없이 꼽았다. 윤 감독은 "북한은 베트남과 경기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선수들이 주축이다. 장기적으로 월드컵까지 본 선수 구성이다. 7월부터 훈련을 해 체력이 좋다. 새로운 선수들도 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와 준결승서 만나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우리도 준비를 잘했다. 조별리그는 준결승에 가는 과정의 일환이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서 북한에 1-2로 역전패를 당했었지만 그 때와 지금 우리 선수들의 전력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 때는 내가 팀 맡은지 얼마 안된 때였고, 지금은 1년 8개월에서 9개월이 지나 내가 요구하는 걸 선수들이 잘 받아들인다. 북한과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감독은 또 "일본과 중국은 0-0으로 비겼지만 내용 면에서 일본의 조직력과 경험이 뛰어났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면서 "중국도 체력과 피지컬이 상당히 뛰어나다. 일본 북한 중국은 아시아에서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한국 축구가 그들의 장점을 흡수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4강권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중국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런 팀과 경기를 하면 전술적, 전략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인도와 몰디브와 같은 팀은 우리의 전체적인 능력을 시험하긴 어렵다. 진검 승부는 조별리그가 끝난 뒤 시작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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