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실밥을 풀거든요. 이제 드디어 머리를 감을 수 있어서 좋네요."(웃음)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인도를 상대로 10-0 대승을 거둔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이날 대표팀은 한수 아래 인도를 완전히 압도하면서 2연승,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 중 전가을은 3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대표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경기 후 전가을은 "드디어 머리를 감을 수 있어서 좋다"면서 까르르 웃었다. 전가을은 지난 4일 연습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뒤통수 부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머리를 꿰맨 전가을은 부상은 잊은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4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기 중에는 아픈 걸 잊어버리는 집중력도 갖고 있다. 전가을은 "헤딩을 하는 건 문제될 게 없다. 경기 중에는 모두 잊어버린다. 머리 감을때만 (부상을 당했다는 걸) 안다"며 웃었다.
이날 대승에 대해 전가을은 "오늘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국민들께 즐거운 모습 보여드린 것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태국전(5-0 승리)은 골만 넣었지 경기내용은 얻은 게 없다. 그래서 오늘 경기 전 서로 맞춰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끝으로 전가을은 "2주 동안 체력훈련 위주로 했다. 그때 '금메달 못 따면 정말 열받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정도로 열심히 훈련을 했고 체력관리를 했다"며 "우리 목표는 토너먼트다. 북한과 일본은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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