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황재균(27, 롯데)이 리드오프 우선 후보로 떠올랐다.
류 감독은 16일 첫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선발 라인업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을 밝히면서 "리드오프는 황재균을 일단 생각하고 있다. 황재균이 1번을 칠 때가 좋더라. 큰 부담감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8월 중순부터 주로 1번 타순에 배치됐다. 시즌 타율이 3할1푼6리인 그는 1번에서 3할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7푼으로 높았고 장타율도 4할6푼6리를 기록했다. 2007년 데뷔한 그는 2008년 이후 7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만큼 주루 감각도 갖췄다.

17일 두 번째 공식 훈련을 끝낸 황재균은 "팀에서 후반기에 1번을 맡을 사람이 없어 맡았을 뿐이다. 대표팀에서도 저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 한다. 리드오프로 나서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성향을 줄여야 한다. 원래 초구부터 잘 노리는 편인데 좀 참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그와 또래인 젊은 선수들이 많다. 현대 입단 동기인 강정호(27, 넥센)가 있고 김현수(26, 두산), 차우찬(27, 삼성) 등 동기 친구들에, 나이 비슷한 선후배들도 유독 많은 대표팀이다. 황재균은 "친구들도 많아서 훈련하는 게 즐겁다. 긴장되기 보다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목표는 뚜렷하다. 황재균은 "각오라고 할 것도 없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선수들 모두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대표팀의 진지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와 함께 3루수 후보인 김민성(26, 넥센)이 이날 수비 훈련에서 2루와 3루를 오가는 사이 그는 3루를 내내 지켰다. 그가 1번 타순에 안착한다면 아시안게임 때도 주전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황재균의 즐거운 마음 속 독한 각오가 아시안게임에서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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