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100%’ 상명대, 더 이상 비주류 아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18 07: 52

대학간판보다 실력이 우선이다. 상명대가 준 메시지다.
2014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총 39명의 지원자 중 21명의 선수가 프로문턱을 넘었다. 지명률은 53.8%를 기록했다. 농구명문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는 배출한 모든 선수가 지명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여기에 2010년 뒤늦게 창단한 상명대도 명함을 내밀었다.
상명대 출신 이현석(22)은 1라운드 8순위로 SK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 2라운드 8순위에서 전자랜드는 이진욱(22)을 지명했다. 이로써 상명대는 4학년 선수 두 명이 모두 프로선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상명대출신 프로선수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2011년 3라운드 10순위 임상욱, 지난해 3라운드 10순위로 모비스에 뽑힌 김주성을 제외하면 2군 선수들이었다. 상명대가 1,2라운드에서 선수를 배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현석과 이진욱 모두 상명대에서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기량이 일취월장한 경우다. 대학진학 시에는 실력이 뒤쳐졌지만, 대학에서 개인기량을 발전시키면서 프로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명문대 진학만으로 프로지명이 어느 정도 보장됐던 시대는 이제 지난 셈이다. 상명대는 2013년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드래프트 후 만난 이상윤 상명대 감독은 “상명대출신 최초로 1라운드와 2라운드 지명선수가 나왔다. 제자들이 프로에 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상명대의 성공사례는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인식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고교선수들도 본인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팀을 골라야 프로진출이 더 용이해질 수 있다. 그간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상윤 감독은 “고교선수들에게 프로선수를 배출했다는 점을 어필하겠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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