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대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겪고 있는 한신 타이거스에 일본 야구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신은 지난 17일 기준 68승1무64패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7.5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한신은 후반기 들어 2위 자리도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내주며 1.5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올 시즌 우승을 바라보고 마무리 오승환을 영입했던 한신으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당장 와다 유타카 감독의 거취가 매일 같이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달 초까지만 해도 3년 계약 마지막 해인 와다 감독의 내년 연임설이 백지화되는가 싶었으나 구단이 "연임 방침은 여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18일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시즌 후 구단편성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한 원로 야구인이 한신에 쓴 소리를 가했다. 는 18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원로 야구인의 인터뷰를 실었는데 이 인사는 "한신은 맷 머튼을 연봉 3억5000만엔(약 35억원), 랜디 메신저를 연봉 2억5000엔에 쓰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 오승환까지 하면 3명의 옵션 포함 총 금액이 연간 15억엔에 가깝다"고 밝혔다.
위 인사는 "그나마 외국인 선수들은 자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출신의 니시오카 쓰요시는 올 시즌 17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고 후쿠도메 고스케는 타율 2할2푼8리에 머무는 등 거액을 주고 보강한 일본인 선수들도 부진하다. 연봉 2억엔의 아라이 다카시는 벤치 신세다. 소프트뱅크에 맞먹는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필요없는 돈을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신은 메신저가 12승으로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고 오승환이 35세이브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여기에 머튼은 타율 3할3푼8리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등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리그 상위권을 휩쓸고 있음에도 토종 선수들이 그 뒤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궁지에 몰린 한신이 돈 아깝지 않은 시즌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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