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에 가을 바람이 거세다.
연이어 대형 컴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음원차트 상위권은 쓸쓸한 감성을 담아낸 곡들이 '요지부동'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파워에 가요계가 살짝 당황 중이다.
18일 오전 현재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는 곡은 바로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 지난해 발표돼 큰 반응을 못 얻었으나 지난 5일 엠넷 '슈퍼스타K6'에서 참가자 임형우가 불러 큰 화제를 모은 이 곡은 곧바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더니 열흘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추석 연휴는 가요계가 소강 상태였다 치더라도 이후로도 1위를 지켜내자 이달 가장 큰 복병으로 인정 받는 분위기다.

영화 '비긴 어게인'의 잔잔한 돌풍도 만만하게 보기 어렵다.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달말까지 무난하게 흥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영화의 OST가 멜론 2위 등 각 차트 상위권에 안착한 것. 마룬 파이브의 애덤 리바인이 부른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다. 이 곡 역시 쓸쓸한 가을바람과 맞물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의 OST인 윤미래의 '너를 사랑해'도 드라마 종영 일주일이 넘도록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쌉싸름했던 이 드라마의 적재 적소에 삽입됐던 이 곡 역시 가을에 맞아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신나는 아이돌 음악으로는 소녀시대 태티서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펑키 장르의 신나는 '할라'를 발표한 태티서는 각 차트 상위권에 유일한 댄스 음악으로 랭크돼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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