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홉수소년'(극본 박유미, 연출 유학찬)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대학생 연합 동아리 창작 뮤지컬 측이 자신들의 작품을 '아홉수소년' 제작진이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아홉수소년' 측은 제작 시기 등을 거론하며 "표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시작은 지난 16일 '아홉수소년'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아홉수소년 표절 아닌가요'라는 글이었다. 한 시청자는 '아홉수소년'이 아홉수를 겪고 있는 19, 29, 39세의 힘든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풀어낸 대학연합 동아리의 창작 뮤지컬 '9번 출구'와 유사하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힘없는 대학생들이기에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 가만히 있다는 말에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 글을 올린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아홉수 소년 작가님과 소울메이트가 아닌 이상 이렇게 겹칠 수가 있나?"라고 꼬집으며 "입장을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해당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미 화제가 됐던 글이기도 하다.

이에 '아홉수소년' 김영훈 제작 담당 PD는 "제작진 누구도 말씀하신 해당 공연을 본 적이 없고 전혀 참조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근거로 "'아홉수소년'은 2013년 겨울부터 기획됐고, 2014년 1~2월 최종 시놉시스가 제작을 위해 사내, 그리고 배우 섭외를 위해 외부에 공유됐다"고 반박했다.
이는 해당 소식을 접한 창작 뮤지컬 '9번 출구'의 이정주 작가가 또 다시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남기며 재점화됐다. 이 작가는 김 PD의 글에 대해 또 다시 반박글을 올렸다.
이정주 작가는 "'아홉수소년' 제작기간이 2013년 겨울부터라고 했는데, '9번 출구' 공연 기획은 2013년 가을 9월부터 시작이 됐다. 하지만 캐릭터 설정 및 플롯과 시놉시스가 틀이 잡힌 건 이미 8월이었다"는 말로 기획 및 제작 시기에 대한 제작진의 반박을 또 한 차례 뒤집었다.
이어 이 작가는 캐릭터 설정이 겹치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하며 "같은 해에 같은 소재와 비슷한 설정의 두 작품이 나온다는 것 또한 있을 법한 일일까 싶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겹치지 않는 것은 '9번 출구'는 옴니버스식이라는 것과 '아홉수소년'은 가족드라마라는 점이다. 과연 '9번 출구'를 본 약 800~900명의 관객들도 이게 단순한 우연일 뿐이라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일침했다.
이와 관련해 tvN 측은 OSEN에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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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아홉수소년' 시청자게시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