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니 정말 기쁘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올 시즌 타자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18일 현재 팀타율(.304) 및 팀 득점권 타율(.318) 1위를 질주 중이다.
18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김한수 코치는 "타격 코치를 맡은 뒤 해마다 팀타율이 상승하고 있다. 올 시즌 2할9푼만 해줘도 좋겠다 싶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니 정말 기쁘다"면서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타자들이 늘 잘 할 수 없으니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항상 체크하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김한수 코치는 3번 채태인(타율 3할1푼1리(441타수 140안타) 12홈런 90타점), 4번 최형우(타율 3할6푼9리(377타수 139안타) 29홈런 90타점), 5번 박석민(타율 3할1푼4리(350타수 110안타) 27홈런 72타점), 6번 이승엽(타율 3할4리(457타수 139안타) 30홈런 94타점) 등 중심 타선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들 잘 해주고 있지만 특히 중심 타선의 활약이 컸다. 거의 90타점 안팎으로 해줬다. 득점 찬스마다 과감하게 스윙하며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8번 이지영(타율 2할9푼3리(246타수 72안타) 3홈런 31타점), 9번 김상수(타율 2할8푼3리(381타수 108안타) 5홈런 58타점 51도루) 등 하위 타선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김한수 코치는 "경기 후반 들어 득점이 많은 게 이들이 잘 해준 덕분에 좋은 찬스로 이어졌다"며 "경기 후반의 테이블 세터 역할까지 소화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 김한수 코치는 "2~3점 지고 있어도 8,9회 이지영 또는 김상수부터 시작하면 '뒤집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미소를 지었다.
'히트상품' 박해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신고선수 출신 박해민은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270타수 79안타) 1홈런 28타점 56득점 31도루로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해민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가 컸다. 공격 뿐만 아니라 주루, 번트 등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선수가 주축 멤버가 되니 팀 전력이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김한수 코치는 박해민에 대한 칭찬일색이었다.
삼성은 1987년 사상 첫 팀 타율 3할을 달성 한 바 있다. 이는 프로야구사에 있어 전무후무한 기록이기도 하다. 김한수 코치는 "기존 타자들이 잘 해주고 있고 백업 선수들도 제 몫을 충분히 해주는 만큼 팀 타율 3할 달성이 기대된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김한수 코치는 30홈런 타자 4명 배출에 대해서는 "달성하면 좋겠지만 무리하지 않고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삼성은 2위 넥센과 3.5경기차. 이변이 없는 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삼성의 몫이다. 그렇지만 김한수 코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남은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2주간 준비 잘 해서 하루 빨리 1위를 확정짓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한수 코치는 "전훈 캠프와 달리 선수들마다 상황에 맞게 훈련을 시킬 생각이다. 전반기 끝날 무렵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휴식기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2주간의 휴식기가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초반 승기를 잡아 매직 넘버를 다 없애야 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