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동체시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전했다.
차태현은 1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슬로우 비디오’(김영탁 감독)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독특한 소재 때문에 신선하기도 하고 관심도 갔지만 선글라스를 끼고 100% 감정을 다 보여드리기가 어려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다. 말투가 내가 평소 쓰던 말투가 아니라 영화 볼 때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게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었고 감독님과 상의해서 영화 중반부부터 변화를 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체시력은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는 카메라 도움을 받았다. 장애가 있다면 어지러워서 뛰지 못하는 부분들은 감독님이 그렇게 글을 썼지만 참고할만한 영상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신경에 문제가 있어서 걷지 못하고 뛰지 못하는 분의 사연을 본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차태현은 뛰어난 동체시력 때문에 어릴 때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20년 동안 TV 드라마만 보며 칩거하다 불현듯 TV 속 인물이 아닌 “진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하다”며 세상 밖으로 나오는 여장부 역을 맡았다. 이후 여장부는 CCTV 관제센터에 취직해 비상한 실력을 발휘하며 에이스로 떠오른다.
한편 ‘슬로우 비디오’는 영화 ‘헬로우 고스트’를 통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감독의 대열에 합류한 김영탁 감독의 신작으로,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대한민국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10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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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