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아침드라마가 1여년 만에 돌아온다. 그 사이 tvN은 젊고 트렌디한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더 다져왔다. ‘꽃보다’ 시리즈, ‘더 지니어스’처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비롯해 ‘응급남녀’, ‘갑동이’ ‘연애 말고 결혼’ 등의 20-30대 입맛에 맞는 드라마들이 방영돼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아홉수소년’, ‘마이 시크릿 호텔’, ‘잉여공주’처럼 다소 독특하고 젊은 취향의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N은 ‘가족의 비밀’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다소 지상파 통속극의 향기를 풍기는 아침 일일드라마를 내 놨다. 물론 과거에도 tvN에서는 아침드라마로 ‘노란 복수초’, ‘유리가면’, ‘미친 사랑’ 등의 드라마를 선보였지만, 1여 년의 공백기 끝에 다시 일일드라마를 선보이는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tvN 콘텐츠편성제작팀에 따르면 아침 일일드라마가 부활하게 된 데는 시청 층을 다시 넓혀가고자 하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콘텐츠편성제작팀 관계자는 지난 17일 OSEN에 “tvN 콘텐츠가 젊은 세대 뿐 아니라 고령 대까지 시청 층을 넓혀가고 있다. 일일드라마는 tvN 포트폴리오 상 주부층 타깃 콘텐츠를 강화화기 위한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노란복수초’ 등의 일일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적과 호응도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역시 다시 일일드라마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됐다. 관계자는 “일일드라마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일일드라마를 다시 선보이는 이유에 담긴 전략을 소개했다.
‘가족의 비밀’은 재벌그룹 진왕가의 손녀딸이 약혼식 날 홀연히 사라지며 이를 찾아 나선 엄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범인은 가족 중 한 명. 딸을 구하려는 엄마는 점차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과 맞닥뜨리며 점차 강인한 모성애를 발휘하게 된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드라마가 유명 드라마의 리메이크 작이라는 점. ‘가족의 비밀’은 2009년 칠레에서 '엘리사는 어디있나요(Where is Elisa?)'로 방영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2012년 미국 ABC에서도 '미싱(Missing)'이란 제목으로 선보였던 작품이다. 껍질을 까봐야 알겠지만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원작이 있는 만큼 보통의 아침드라마와는 차별점이 있다. 때문에 국내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많다.
최근 tvN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시청률 면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방송되고 있는 ‘아홉수소년’, ‘삼총사’, ‘잉여공주’, ‘마이 시크릿 호텔’ 등이 전작이나 얼마 전 방송됐던 작품들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이 실험적이고 신선한 작품이 많은 반면 다소 다양한 층의 시청자들을 아우르는 데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청춘 방송국이 시도하는 아침드라마라는 신무기는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까? 실험의 결과가 기대된다.
eujenej@osen.co.kr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