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연기한 견우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1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슬로우 비디오’(김영탁 감독)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견우라는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고 ‘바보’에서 승룡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따뜻하고 좋았다. 내 마음 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캐릭터 중에 하나고 여장부는 그런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 중 내가 맡은 여장부 역은 내 영화 통틀어 제일 독특한 캐릭터였다. ‘전우치’보다 더 열심히 연기했다”며 “내가 전혀 쓰지 않는 말투와 코믹 영화를 많이 해서 공식화된 연기들이 있는데 하나도 지키지 않으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최대한 줄 수 있을까 이런 부분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렇게 해서 그런지 몰라도 여장부라는 캐릭터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중에 세 번째 안에 꼽히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정이 가는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극 중 차태현은 뛰어난 동체시력 때문에 어릴 때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20년 동안 TV 드라마만 보며 칩거하다 불현듯 TV 속 인물이 아닌 “진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하다”며 세상 밖으로 나오는 여장부 역을 맡았다. 이후 여장부는 CCTV 관제센터에 취직해 비상한 실력을 발휘하며 에이스로 떠오른다.
한편 ‘슬로우 비디오’는 영화 ‘헬로우 고스트’를 통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감독의 대열에 합류한 김영탁 감독의 신작으로,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대한민국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10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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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