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4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외국선수 선발과의 연습경기서 80-64로 승리했다. 한국은 외국선수선발과 세 차례 승부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월드컵을 다녀온 뒤 지역방어를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나머지는 안 됐던 부분을 다듬고 있다”고 했다. 경기초반 한국은 외국선수들의 개인기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외국선수 선발은 22-7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수비였다. 2쿼터부터 유재학 감독은 풀코트 프레스, 하프코트 함정수비, 3-2 지역방어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이종현 등 센터가 전방에 나와 패스 길을 차단하고, 패스가 들어가면 뒷선의 포워드들이 둘러싸는 형식이었다. 코치도 없는 오합지졸인 외국선수들이 제대로 대응할 리가 없었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하며 단숨에 42-39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에도 유재학호는 수비를 강조했다. 하지만 외국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연습효과는 크게 보지 못했다. 그래도 한국은 개인기가 좋은 외국선수들을 조직적 수비로 어느 정도 막아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아시안게임서 라이벌인 필리핀, 이란과의 승부도 결국 수비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개인기량에서 밀리는 한국은 조직적인 수비로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다. 유재학 감독은 “이란이 더 세졌더라. 하다디가 더 기량이 좋아진 것 같아 걱정이다. 열심히 막는 수밖에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남은 시간 수비연습을 할 것”이라며 결전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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