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 155위)가 역전승을 거두고 기아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 달러) 단식 8강에 올랐다.
키릴렌코는 18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16강에서 3번시드 클라라 코우카로바(체코, 37위)를 상대로 2-1(6-7, 6-4, 6-0)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행을 확정지었다.
키릴렌코와 코우카로바는 첫 세트 시작하자마자 서로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예고했고 코우카로바가 키릴렌코의 세 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2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키릴렌코가 자신의 네 번째 서비스게임을 잘 지키고 3-4를 만들고 이어진 코우카로바의 서비스게임에서 코우카로바가 더블폴트를 범해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4-4가 되었고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면서 6-6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로 승부가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키릴렌코는 첫 서브 더블폴트를 범해 코우카로바에게 0-3으로 리드를 허용했고 더 이상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4-7로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에서 내줬다.
이어진 2세트에서 키릴렌코와 코우카로바는 서로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출발했으나 키릴렌코가 첫 서브가 불안한 코우카로바의 세 번째 서비스게임을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4-1로 앞섰고 코우카로바가 끝까지 추격을 했으나 키릴렌코가 6-4로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3세트로 이어갔다.
키릴렌코는 3세트 시작하자마 코우카로바의 첫 서브가 불안한 틈을 타 바로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진 자신의 게임을 러브게임으로 깔끔하게 지켜내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키릴렌코는 코우카로바가 서브 불안과 함께 날카로웠던 포핸드 스트로크마저 흔들리자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내리 네 게임을 더 따내고 6-0으로 3세트를 가져가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키릴렌코는 기아코리아오픈 8강 진출과 함께 올 시즌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올해 1월 이혼 후 4월부터 처녀시절 성을 사용하고 있는 코우카로바는 2010년 한솔코리아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던 클라라 자코팔로바로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주무기로 꼽히는 포핸드에서 많은 범실을 쏟아내 패배를 자초했다.
8강에 오른 키릴렌코는 “부상 때문에 오랜 시간 제대로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내 플레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더욱 열심히 했다. 첫 세트에는 실수가 많았지만 두 번째 세트부터는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키릴렌코는 지난해 6월 세계랭킹 10위에 오르며 자신의 최고랭킹을 기록했으나 7월에 찾아온 예기치않은 무릎 부상과 아이스하키 스타인 약혼자 오베츠킨과의 파혼 등으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랭킹이 곤두박질 쳐 현재 155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이 대회전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해 단 2승만 거두었을 정도로 투어를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했다.
2008년 한솔코리아오픈 우승자로 탄탄한 한국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키릴렌코가 이번 기아코리아오픈에서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키릴렌코는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 45위)와 8강에서 만난다.
2012년 KDB코리아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던 카네피는 16강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체코, 97위)를 상대로 2-1(3-6, 6-3,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카네피는 경기도중 감기몸살로 인해 메디컬 처치를 받았으며 조금의 안정을 취한 후 플레이가 살아나 승리를 낚았다.
한편 4번시드 막달레나 리바리코바(슬로바키아, 41위)는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 64위)를 상대로 2-0(6-2, 6-2)으로 단 55분 만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리바리코바는 전날 8강에 선착한 크리스티나 맥헤일(미국, 57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예선통과자 니콜 깁스(미국, 101위)도 같은 예선통과자인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 113위)를 상대로 2-1(1-6, 6-4, 7-6)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깁스는 올 시즌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코비니치에게 1-2(6-4, 3-6, 0-6)로 풀세트 접전 끝에 한번 패한 바 있지만 이번에 설욕에 성공했다.
니콜 깁스는 전날 8강에 선착한 2번시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32위)와 4강행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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