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男축구, 2연승-조1위 16강행...10명 파키스탄 2-0 제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18 18: 51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2연승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6강에 진출했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8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F조 조별리그 최종전(2차전)서 전반 서경진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정일관의 헤딩 추가골을 더해 파키스탄을 2-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앞서 1차전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던 북한은 이날 파키스탄을 제압하며 2연승,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북한은 태국, 몰디브,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등이 속한 E조 2위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통해 남은 16강 티켓 한 장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북한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펼쳤다. 북한은 전반 2분 서경진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파키스탄도 전반 10분 칼리무라흐의 오버헤드킥으로 맞섰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북한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8분 정일관이 박스 안에서 수비수 2명을 절묘하게 따돌리고 슈팅을 날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1분 뒤 리혁철의 왼발 슈팅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북한은 전반 39분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서경진의 프리킥 때 만수르가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만수르는 강력하게 항의를 하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북한은 서경진이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수적 우세의 기회를 잡은 북한은 후반 들어 파상 공세를 벌였다. 하지만 후반 초반 슈팅이 번번이 수비 벽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나며 무위에 그쳤다. 윤정수 북한 감독은 후반 8분 서현욱을 빼고 조광을 투입하며 숨겨든 발톱을 드러냈다.
북한에도 위기는 있었다. 후반 8분 와일드 카드 리명국의 선방이 눈부셨다. 골문 상단 구석을 향하는 칼리무라흐의 헤딩 슈팅을 손끝으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북한은 이후 추가골 찬스를 여러 차례 잡았다. 서경진은 후반 12분 아크 서클 근처에서 잡은 중거리 슈팅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서경진은 4분 뒤 리혁철의 크로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북한은 후반 21분 고대하던 추가골을 뽑아냈다. 심현진이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허문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정일관이 머리에 정확이 맞히며 2-0으로 도망갔다.
북한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29분엔 심현진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이후 쉴 새 없이 파키스탄의 골문을 노린 북한은 결국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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