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티포드-최승준, 연습경기 효과 배가시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8 21: 05

대표팀이 연습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채 경기를 마쳤다. LG의 선수들도 공신이었다. 선발 애버렛 티포드(30)가 대표팀의 타자들을 긴장시켰고 타선에서는 최승준(26)이 해결사 면모로 대표팀 마운드를 물고 늘어졌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대표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19일 선수촌에 입촌하는 대표팀은 20일과 21일 공식 훈련을 가진 뒤 22일 B조 예선 첫 경기인 태국과의 경기에 임한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의 의미는 꽤 컸다. 소집 후 팀 정비의 중간 점검 단계일 뿐만 아니라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 경험이기도 했다.
스파링 파트너가 중요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인 대표팀이 너무 쉽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도 문제다. 경기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연습경기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없다. 그러나 LG는 이날 5회까지 3-4로 뒤지는 등 비교적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며 대표팀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두 선수가 중심에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 2이닝을 소화한 티포드는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는 대표팀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고전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대표팀 타자들의 감을 살리기도 했다. 이날 32개의 공 중 14개는 직구, 10개는 커브, 7개는 슬라이더, 1개는 체인지업이었다.
최승준은 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선발 1루수 및 4번 타자로 나선 최승준은 1회 1사 2,3루에서 대표팀 선발 홍성무를 상대로 우중간 방면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3회에는 대표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백스크린을 맞히는 큼지막한 홈런을 터뜨렸다. 김광현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의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LG는 최승준의 맹활약으로 한 때 3-0까지 앞서 나갈 수 있었고 이는 대표팀의 초반 분위기를 바짝 조이는 효과까지 얻었다.
두 선수로서도 의미가 있는 활약이었다. 티포드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8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13에 그쳤다. 그러나 오늘이 반등의 계기가 된다면 후반기 LG의 4강 수성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4㎞까지 나왔고 변화구 제구도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코스로 형성됐다. 고무적인 피칭 내용이었다.
최승준도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2할8리를 기록 중인 신예다. 그러나 장타력이 있어 LG에서는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대표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는 것은 크나큰 자신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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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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