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중견수 나성범(25)이 만루 홈런으로 대표팀 첫 승을 이끌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자신의 성인대표팀 첫 안타를 역전 만루포로 장식하며 웃었다.
나성범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표팀의 10-3 승리에 앞장섰다. 나성범은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뽐낸 나성범은 국가대표 3번-중견수 자리를 확실히했다.
나성범의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는 숨을 골랐다. 3번 타자로 출장한 나성범은 0-2로 뒤진 1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갔다. LG 선발 좌완투수 에버렛 티포드를 상대로 3루 파울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표팀은 3회 선두타자 오재원이 내얀안타로 출루하는 등 황재균과 손아섭이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모두 출루했다. ‘형님’들이 멍석을 제대로 깔아줬고 ‘동생’은 이를 가만두지 않았다.
나성범은 LG 두 번째 투수 신동훈의 4구째 121km 바깥쪽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밀어 때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0m. 나성범은 성인대표팀 첫 안타를 만루포로 만들어내며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나성범은 8회도 우익수 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대표팀 3번 타자 자리도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나성범과 김현수를 놓고 고민했음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김현수도 잘하고 좋은 타자지만 현재 나성범이 리그 성적도 좋고 파워도 갖췄다. 오늘 성범이가 3번 타자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타율 3할3푼 29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타자 전향 3년, 1군 2년 만에 3할-30홈런-100타점에 근접하며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성범은 국가대표 중견수를 장악했고 대표팀 3번 타자도 꿰찰 것으로 보인다. LG전 연습 경기를 통해 주전 라인업이 그려졌기 때문. 나성범이 아시안게임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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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