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확 젊어진 선수 구성이 눈에 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출장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대표팀은 LG를 10-3으로 꺾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이 국제대회 첫 무대인 뉴페이스들 중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많았다.
평소 많은 경기를 치러본 LG와의 경기였지만 팀 유니폼이 아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였다. 많은 눈이 쏠릴 수밖에 없는 데다 평소와 같이 관중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여기서도 어린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가장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는 타자는 성인 국가대표로서 첫 안타를 그랜드슬램으로 신고한 외야수 나성범(NC)이었다. 이날 3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나성범은 0-3으로 뒤진 3회 무사 만루에서 신동훈을 상대로 좌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나성범은 8회에도 2루타를 날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국가대표 막차'를 탄 나지완(KIA)도 6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8회에도 2사 1,2루에서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굳은 각오를 맹타로 드러냈다. 이날 7번 겸 지명타자로 출장한 나지완은 하위타선을 든든히 받치며 대표팀의 점수를 쓸어담았다.
마운드에서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우완 언더 한현희(넥센)가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첫 단추를 뀄다. 한현희는 이전 타석에서 안타, 홈런을 각각 기록한 LG 내야수 최승준을 상대로 탈삼진을 뽑아내며 넥센 필승조의 모습을 발휘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한화)은 볼넷 한 개를 내주기는 했으나 올 시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아웃카운트 세 개를 안정감 있게 잡아냈다. 8회 등판한 이재학은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마운드는 4회부터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LG는 대표팀의 실전 감각 상승을 위해 백업 멤버를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우리나라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일본과 대만은 더 매서운 선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날 경기 결과만을 놓고 만족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 막 대표팀 멤버로 첫 걸음을 뗀 뉴페이스들의 활약은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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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