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홈런인가.
은퇴를 앞둔 뉴욕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40)가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것도 올 시즌 처음으로 홈구장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 손맛을 봤다. 홈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는 작별의 홈런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6회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48일·41경기 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

특히 이날 전까지 지터가 기록한 홈런 3개 모두 원정경기에서 터진 것이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마지막 8연전을 남겨두고 있는 지터는 이날에야 시즌 첫 홈경기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양키스는 이제 잔여 10경기만 남겨놓고 있어 지터가 또 홈런을 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지터의 홈런은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우완 선발 R.A. 디키의 5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82마일 패스트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스코어를 2-0으로 벌리는 쐐기 홈런이었다.
지터는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는 등 모처럼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최근 28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지터였지만 이날 홈런과 함께 2안타를 작렬시키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시즌 타율도 2할5푼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도 양키스가 토론토에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 체이스 헤들리의 땅볼 타구에 토론토 1루수 아담 린드가 뒤로 빠뜨리는 실책에 편승했다. 78승74패가 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5위 양키스는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83승69패)에 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실낱 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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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