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5, 전북 현대)이 3만 597명의 'FC 서울 트라우마' 지우기에 도전한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서울과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전북은 승점 5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날 서울에 패할 경우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0)에 역전을 당해 선두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차지해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전북은 유독 서울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다 득점 1위,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 보이고 있는 전북이지만, 이번 시즌 서울과 1무 1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최근 서울전서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서울과 홈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등 아쉬움이 남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23일 서울에 당한 패배의 충격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문제다. 서울에 패하기 전까지 K리그 클래식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를 달리던 전북은 서울에 진 후유증으로 다음 경기까지 패배, 2014년 K리그 클래식에서 첫 연패를 당했다. 연패 이후 2승 1무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아 많은 걱정을 사고 있다.
그러나 과거는 어디까지나 과거라는 것이 전북의 입장이다. 전북은 서울전 이후로 분위기가 내림세로 바뀐 만큼 서울전을 통해 다시 상승세로 바꾸려고 한다. 그 선봉에는 이동국이 있다.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은 9월 초 열린 두 차례의 A매치에 출전했음에도 승리를 위해 출전을 자청, 부산 아이파크전과 경남 FC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동국은 "지난 서울전에서 3만여명의 열정적인 홈팬이 보내준 응원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패배로 죄송했다. 다시 한 번 전북 팬들이 경기장을 채워 응원해주신다면 꼭 승리로 보답 하겠다"며 "혹시 가지고 있는 팬들의'내가 오면 진다'는 생각을 '내가 가면 이긴다'로 바꿔 주겠다"고 서울에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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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