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유동근·김현주·윤박·박형식, 리얼 캐릭터..공감 100%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9.19 14: 21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현실적인 캐릭터로 서민 가정의 애환을 공감되게 그려가고 있다. 차순봉(유동근 분)씨 가족의 일상을 통해 우리네 서민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공감되게 그릴 뿐 아니라, 거울을 비춘 듯 현실을 반영하며 우리 가족의 자화상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온 이 시대 부모님들의 전형, 차순봉
혼자 몸으로 자식 셋을 키우며 빠듯한 형편에 자식 셋을 모두 대학 졸업 시키느라 절약과 근검이 신체 일부처럼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 둘째 강재(윤박 분)의 상견례가 있는 날도 택시를 탄다는 것은 순봉 씨에게는 언감생심이었다. 대학까지만 마치게 해주면 알아서 취직하고 결혼하고, 자식들 걱정 내려놓을 줄 알았지만 끝나지 않는 삼 남매의 뒤치다꺼리에 노부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져만 가고, 금이야 옥이야 길렀던 자식들은 되려 우리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고 서운한 소리를 해댄다.

순봉 씨는 점점 무심해져 가는 자식들 사이에서 고독감을 느끼게 되는 우리들의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며 그 애잔한 부성애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며 때론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고 있다.
★ 잔소리에 시달리는 열정적인 워킹걸들의 대변자, 첫째 차강심
차씨 집안 장녀 강심(김현주 분)은 회사에선 매사에 공정하고 배려심 많은 완벽한 비서실장이지만 집에만 오면 무심하고 게으른 그야말로 두 얼굴의 딸이 돼 버린다. 집안에서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존중 받지 못한다고 여기는 강심은 복잡다단한 집 자체가 스트레스다. 직장에서도 스트레스의 연속인데 가족들의 지나친 관심이 그를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는 집에서만큼은 무심한 방관자가 되기로 했다.
강심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은 ‘골드미스’, ‘건어물녀’, ‘비혼녀(주체적 의사로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 등 다양하다. 그는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온 이 시대 워킹걸들을 대변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 가족 보다는 일, 사랑보다는 성공, 둘째 차강재
강재는 의사로서 성공하는 것 외에는 관심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아버지가 힘들게 두부를 팔아 의대를 다니게 해 준 건 고맙지만, 그 정도는 어느 부모나 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자기중심적 인물이다. 자신이 이만큼 성공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기대가 불편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언제나 자신의 가족이 부끄럽던 강재는 의대를 다니면서부터 부유한 친구들 사이에서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을 효진(손담비 분)과의 결혼을 통해 보상받으려 하고 있다. 가족과의 유대보다는 성공을 선택하겠다는 강재와 같은 캐릭터는 비단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가족은 왜 이 모양 이 꼴이지’라고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 자신은 성공을 위해 가족을 희생해 오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 ‘아프니까 청춘’인 이 시대 고달픈 20대의 초상화, 셋째 차달봉
막내 달봉(박형식 분)은 치밀한 계획성 없고 앞뒤 가리지 않는 혈기왕성한 청춘이다. 때때로 발동하는 ‘욱’과 매번 낙방하는 높은 취업 문턱 때문에 아버지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 변변한 직업 없이 여러 가지 알바를 전전하는 까닭에 좋아하는 서울(남지현 분)에게 당당하게 고백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달봉은 이른바 ‘삼포세대’라 일컬어지는 요즘의 20대를 대표하며 높은 공감을 사고 있다. 삼 남매 중 가장 인간미 넘치는 달봉은 누구보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지만, 꿈꾸고 싶어도 꿈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같은 처지의 20대들에겐 자신의 모습을, 또 그 시절을 지나쳐온 시청자들에게는 아련한 청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들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게 만들고 있다.
차씨 일가의 좌충우돌 일상은 현실적인 서민 가정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때로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우리 가족들의 자화상을 그려가고 있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딸 혹은 아들로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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