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을 재확인하려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준비를 마쳤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19일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이제 20일 일본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7번째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대표팀이다.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에 따르면 주장 박중규는 이날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일전이라 국민들의 기대가 아주 크다"면서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중규는 "빠른 일본 선수들에 대해 많은 대책을 준비했다. 빠른 스피드를 역이용을 하거나 여러 가지 공격 패턴으로 수비를 뚫을 생각"이라고 일본전 대비책을 내놓았다.

일본은 아직 아시안게임 우승 경험이 없다. 아시안게임 상대전적에서도 5승 1무 1패로 한국이 일본을 압도한다. 하지만 일본은 첫 대회였던 뉴델리에서 한국을 누르고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06년 도하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4강에 진출하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한국과 만난 적이 없는 만큼 8년만에 아시안게임에서 한일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에 반해 남자대표팀은 역대 8번의 아시안게임 중 6번을 우승, 아시아 최강으로 꼽힌다. 첫 대회였던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후 1986년 서울 대회부터 1990년 베이징,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도하에서 4위에 그쳤으나 2010년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그런 만큼 남자대표팀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아시아 정상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대표팀은 '이순신의 죽을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태훈 감독은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의 마음으로, '죽는다'는 생각으로 국민에게 모두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꼭 정상에 설 수 있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변수는 중동국가다. 중동은 최근 유럽 선수들을 자국대표로 편입시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박중규는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 중동 국가들이 메달을 휩쓴데 대해 "일단 중동 국가들보다 예선이 먼저다. 일본, 대만, 인도를 먼저 이기고 나서 중동 국가들에게 맞춰 훈련을 할 것"이라며 "중동 국가에 대한 대비책은 코칭스태프에서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지난 아시아선수권에 대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한편 박중규는 이번 대회 주목할 후배를 묻자 "막내인 이은호, 이현식, 황도엽이 잘 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선배들에겐 노련함이 있다면 후배들은 패기로 열심히 해줄 거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