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황태자' 이용대(26, 삼성전기)와 '돌아온 국가대표' 이현일(34, MG새마을금고)을 앞세운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이 안방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자존심 회복의 첫 단추는 남녀 단체전으로 시작한다.
한국이 20일 계양체육관에서 시작되는 배드민턴 남녀 단체전을 시작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셔틀콕 제패에 나선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혼합복식의 신백철-이효정이 따낸 금메달을 제외하고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목에 거는데 그친 한국 배드민턴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배드민턴에 있어 인천아시안게임은 자존심을 회복할 좋은 기회다. 최근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은 상처를 많이 받았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의 노골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의 금메달 1개로 이어진 부진과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져주기 파문'에 휘말린 것, 여기에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가 김기정과 함께 도핑테스트 불응으로 1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는 충격적인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남녀단체전(2개)과 남녀단식(2개), 남녀복식(2개), 혼합복식(1개) 등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배드민턴에서 한국은 최소 3~4개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주력 종목은 남자 단체전이다.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국군체육부대) 세계랭킹 5위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 세계랭킹 9위 신백철(김천시청)-고성현(국군체육부대) 등 세계 10위권 탑랭커가 즐비한 남자 복식, 런던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돌아온 베테랑 이현일이 버티는 남자 단식 등 안정감 넘치는 멤버 구성으로 든든함을 더했다.
남자 단체전에 나서는 한국의 첫 상대는 인도다. 상대적으로 한국 전력이 우세하기 때문에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인도를 꺾고 올라가면 8강에서 난적 일본을 만난다. 배드민턴의 '레전드'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자 단체전은 성지현(23, MG새마을금고)과 배연주(24, KGC인삼공사)의 활약이 절실하다. 부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배드민턴 강국으로 손꼽히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과는 결승에서 만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만리장성을 반드시 넘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여자 단식의 에이스인 성지현과 배연주가 중국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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