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6'이 다시 한 번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인기가수들의 신곡들을 가뿐히 제치고 장기간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20일 오전 국내 음원차트는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슈퍼스타K6'에서 참가자 곽진언과 김필, 임도혁이 부른 '당신만이'가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벅스, 소리바다, 지니, 엠넷, 올레뮤직, 다음뮤직, 네이버뮤직 등 주요 9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 '올킬'의 기록이다.
이 곡은 80년대 그룹사운드 이치현과 벗님들의 곡으로, 지난 2012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김연우가 선곡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벗님들 팀으로 뭉친 세 사람은 고음과 저음을 순식간에 오가는 완벽한 화음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고, 결국 이날 방송 후 공개된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벗님들에 앞서 지난 5일 방송에서 참가자 임형우가 부른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 역시 장기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해왔다. 이 곡은 추석 연휴 동안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유지하는가 하면, 톱 가수들의 컴백에도 멜론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롱런했다. '슈퍼스타K6'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벗님들과 포스트맨의 1위는 지난 '슈퍼스타K4'를 연상케 한다. 당시 정준영과 로이킴이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수행하면서 부른 '먼지가 되어'는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슈퍼스타K'를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 역시 음원이 공개된 후 국내 음원차트 1위는 물론, 빌보드 K팝차트 1위까지 오른 바 있다.
'슈퍼스타K'는 경연 다음날 음원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음원차트에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 시즌5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전 시즌을 살펴보면 로이킴과 정준영을 중심으로 '휘파람', '힐링이 필요해' 등이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에는 ''슈퍼스타K' 방송 기간에는 신곡 발표를 미룬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슈퍼스타K'처럼 오디션 경연곡이 음원차트 1위에 오르거나 역주행을 기록하는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가수들 역시 그들만의 경쟁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와 경쟁하고 있는 모양새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음원차트에도 그대로 반영되면서 경쟁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일단 벗님들과 포스트맨을 스타로 만들며 화려하게 출발한 '슈퍼스타K6'이 지난 시즌들처럼 꾸준히 음원차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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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