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가을야구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밀워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2-4 역전패를 당했다. 2-0으로 리드한 8회 셋업맨 조나단 브록스턴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으로 무너지며 블론세이브를 범한 탓이다. 지난 1일 밀워키로 이적하며 가을야구 청부사로 기대를 모은 브록스턴은 결정적인 순간 팀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와 함께 79승75패가 된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피츠버그(82승70패)와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잔여 8경기에서 뒤집기란 매우 어려워졌다. 피츠버그는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2년 연속 가을야구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밀워키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잡으면 피츠버그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히며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에이스 요바니 가야르도가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고, 1회 조나단 루크로이의 적시타와 5회 리키 윅스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2-0으로 리드한 8회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어졌다. 선발 가야르도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브록스턴이 뭇매를 맞은 것이다. 스탈링 마르테에게 내야안타, 닐 워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이어진 1사 1·2루에서 러셀 마틴에게 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이다. 마틴의 시즌 11호 홈런.
브록스턴은 트래비스 스나이더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은 뒤에야 강판됐다. 이어 나온 제레미 제프리스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브록스턴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브록스턴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홈런 1개 포함 4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와 함께 3패째를 당한 브록스턴은 평균자책점도 1.76에서 2.38로 치솟았다.
밀워키는 6월까지 51승33패로 6할대(.607) 승률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당시까지 2위 세인트루이스에 무려 6.5경기 앞서있었다. 안정된 선발을 바탕으로 조나단 루크로이와 카를로스 고메스가 타선을 이끌며 투타 조화를 이뤘다. 그러나 7월 이후 밀워키는 28승42패 승률 4할로 추락했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선발진에 한계가 왔고, 고메스의 부상을 전후로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드러내며 후반부로 갈수록 고전했다.
한 때 돌풍의 팀으로 기세를 올린 밀워키. 그러나 7월 이후 믿기지 않는 추락으로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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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