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격 첫 메달의 주인공 정지혜(25, 부산광역시청)가 시상대에서 환하게 웃었다.
정지혜는 오전 10시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승전에서 총점 201.3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총점 202.2점을 쏜 중국의 장 멩유안이 차지했다. 3위는 176.4점을 쏜 인도의 찬드리 스웨타에게 돌아갔다. 간판스타 김장미는 의외의 부진으로 7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김장미와 정지혜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도 오민경의 부진으로 최종 4위에 그쳐 메달획득이 좌절됐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정지혜의 선전으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시상식 후 공식인터뷰에 참가한 정지혜는 “정말 많은 것을 준비했다. 자신감이 있었다. 한국이 최강국이라는 우월감을 갖고 하면 잘 될 거라고 염두하고 총을 쐈다. 잘 돼서 기분이 좋다. 기자회견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정지혜는 은메달 획득의 기쁨이 두 배였다. 그는 “부상 후 쉬었을 때 운동을 그만둔다는 것 자체가 좌절감이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쉬면서 (울음)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겨 하고 싶은 일을 했다. 여유를 찾아보니 어려운 (복귀)결정을 했다”고 고백했다.
정지혜는 “국내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운 선발전을 거쳤다. 동료들이 극복을 잘했다. 굉장히 많은 훈련을 했다. 아시안게임 후 국가대표 선발전이 남았다. 다시 가라앉히고 선발전부터 다시 해야 한다”며 다음 대회를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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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