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같은 조에 속한 대만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야구 대표팀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18일 잠실 LG전 이전까지는 자체 연습이었고, 이날 훈련이 19일 입촌을 마친 후 갖는 첫 번째 공식 훈련이었다. 훈련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대표팀은 예정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훈련을 시작했다.
류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대만의 전력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아직 풀리지 않은 긴장감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대만에 150km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리그에서도 드문 수준의 파워피처들이 있어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조 1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만에 발목을 잡히면 준결승에서 부담스러운 일본을 만날 수도 있기에 대만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표팀은 22일 문학 태국전을 치른 뒤 24일에 다시 문학에서 대만과 만난다. 태국전과 25일 목동에서 있을 홍콩전도 큰 부담은 없지만, 대만전은 금메달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다.
류 감독이 대만전을 걱정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타자들의 컨디션이다. 류 감독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있을 태국전 선발 라인업에 관한 질문에 “선발로 나갈 선수들을 말하자면 아직 컨디션을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략적인 타순은 확정됐지만, 각 타순에 배치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한다.
현재 선발로 나갈 선수들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 감독은 “LG전에서 황재균도 안타가 없었고, 가장 염려되는 것은 강정호가 아직 부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나지완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았다. 태국전이야 어떻게든 되겠지만, 대만전에서는 빠른 볼을 쳐내야 한다”고 말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류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몇몇은 감기기운이나 비염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아직 첫 경기인 태국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 회복은 대표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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