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밥이 심하게 도드라진 공이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18일 잠실 LG전 이전까지는 자체 연습이었고, 이날 훈련이 19일 입촌을 마친 후 갖는 첫 번째 공식 훈련이었다. 훈련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대표팀은 예정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훈련을 시작했다.
홈 어드밴티지와 강한 전력을 앞세운 대표팀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지만, 변수는 많다. 그 중 하나가 이번 대회에 사용할 야구공이다. 이번 대회에 쓰이는 공은 국내 리그에서 사용하는 공에 비해 크기가 약간 크고, 심(실밥)이 튀어나와 있다.

이로 인해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이스인 김광현(SK)도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이 끝나고 “변화구가 조금씩 빠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각 팀이 공인구에 적응하는 속도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LG전이 끝나고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아직도 적응이 필요한 단계다. 김광현은 “우리나라(리그)에서 쓰는 공은 신발끈을 꽉 조여맨 느낌이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에서 쓰는 공은 실밥이 더 튀어나와 있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리고는 공을 직접 만져보면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공을 잡아보기를 권했다.
실제로 두 종류의 공은 심 부분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한 손에 들어오는 느낌이 좋아야 빠른 공의 구속과 변화구의 각 모두 마음에 드는 공을 던질 수 있다. 리그에서 사용하는 공에 적응한 대표팀 선수들은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공에 최대한 적응한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물론 투수들이 혼란스러운 만큼 각 팀의 타자들에게는 상대 투수를 공략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장타 한 방을 갖추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공격에서 이점을 가질 수도 있다. 특히 이번 대회 공인구는 리그에서 쓰이는 공에 비해 반발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어 거포들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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