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목동구장에서는 한국과 대만의 공식훈련이 벌어졌다. 한국 대표팀이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그리고 대만 대표팀이 오후 4시부터 그라운드를 차지했다. 그리고 오후 6시부터는 태국 대표팀이 훈련을 시작한다.
대만은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우리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다. 비록 프로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망주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아직 덜 다듬어져 세기는 부족하지만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일본보다는 대만의 전력이 한수 위"라고 인정했다. 류 감독은 "아무 선수나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데려갔겠나. 지난 대회(WBC)에 안 보이던 선수들도 많은데 정보가 적은 것도 걱정"이라며 "이번 대회는 대만과 2번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예선에서 만나고, 결승에서 또 만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만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우에 따라 우리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과 아예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A조에서 일본이 조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된다면 B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기만 해도 최소한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나는 건 피할 수 있다. 때문에 류 감독은 "5연승을 이야기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만전이 중요한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는 김정준 위원은 "대만이 일본보다 까다로운 팀인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전력만 놓고 본다면 한-대-일(한국-대만-일본) 순서"라면서 "그래도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만 대표팀의 특징은 다수 포진한 마이너리거다. 24인 엔트리 가운데 무려 9명이 해외파다. 이들의 기량 수준을 묻자 김정준 위원은 "이학주 선수를 예로 들면 될 것 같다. 이학주 선수가 지금 우리나라 (대표팀으로) 못 들어오지 않는가. 그 정도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학주는 현재 한국인 마이너리거 가운데 가장 메이저리그에 가깝게 접근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뒤 올해는 트리플A 93경기에서 타율 2할3리 4홈런 23타점 64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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