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핸드볼] 이창우-이동명, 일본도 뚫을 수 없었던 '마지막 벽'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9.20 16: 58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의 이창우(31, 웰컴론)와 이동명(31, 두산) 골키퍼 동갑 듀오의 선방쇼가 일본의 공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20일 인천 선학핸드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핸드볼 D조 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31-2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이어 2대회 연속 우승과 아시안게임 통산 7번째 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 가볍게 뗐다.

이날 일본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부쳤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번번이 한국 수비를 뚫어내며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한국은 일본에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전반 중반까지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될 정도로 한국을 괴롭혔다. 후반에도 24-20까지 추격했다.
승부는 '마지막 벽'에서 갈렸다. 일본 공격은 역전 찬스를 맞았다. 슈팅도 여러 차례 날리며 첫 번째 수비벽들을 뚫는가 했다. 하지만 마지막 벽이 문제였다. 먼저 선발 골키퍼로 나선 이창우에 번번이 막혔다. 이창우는 1 대 1로 맞선 상태에서 동점, 혹은 역전 흐름에서 이창우의 발과 팔에 슈팅이 걸렸다.
더구나 일본은 한국에 9-7에서 14-9로 멀어질 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슈팅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이동명이 5차례나 온몸으로 일본의 슈팅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후반 24-20까지 추격했을 때도 마찬가지. 이동명의 몸을 사리지 않은 방어에 속수무책이었다.
전반에 이창우가 15번의 7차례 선방을 펼치며 47%의 방어율을 보였다. 이동명은 전반에만 6개 중 3개 포함 총 27개 중 11개의 상대슛을 방어, 41%의 방어율로 일본 공격을 농락했다. 특히 이동명은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슈팅에 얼굴을 정면으로 맞아 쓰러지고도 일어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뚫리지 않는 '골키퍼 듀오' 이창우와 이동명을 보유, 든든함으로 무장한 채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이동명은 경기 후 "처음 들어갔을 때 수비가 많이 뚫린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 실점했다. 하지만 수비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차차 괜찮아졌다. 방어하는데 수비가 도움을 많이 줬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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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이동명 /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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