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첫 번째 메달이 아쉽게 좌절됐다. 원인은 몸무게 1kg의 차이였다.
북한선수단의 백일화는 역도의 촉망받는 기대주다. 그는 20일 오후 4시 달빛축제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48kg급 A그룹 경기에서 북한의 첫 번째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백일화는 인상에서 82kg에 이어 85kg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는 88kg을 성공시킨 카자흐스탄의 옐리세예바 마르가리타에 이어 인상 2위의 기록이다. 이대로라면 북한의 대회 첫 메달이 눈 앞이었다.

문제는 용상이었다. 백일화는 102kg을 한 번에 번쩍 들었다. 이어 4kg을 높여 도전한 2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이어 3차 시기서 은메달 욕심에 1kg을 더 얹은 것이 화근이 됐다. 3차 시기마저 실패한 백일화는 3위로 처졌다. 그래도 아직 메달 희망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어거스티아니 스리 와후니(인도네시아)가 3차 시기에서 107kg에 성공하는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2위 어거스티아니 스리 와후니(인상 80kg, 용상 107kg, 합계 187kg)와 3위 오고에바 마흘리요(인상 81kg, 용상 106kg, 합계 187kg), 4위 백일화는(인상 85kg, 용상 102kg, 합계 187kg) 모두 총 187kg을 동일하게 들었다.
이럴 경우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선수가 이긴다. 스리 와후니와 마흘리요는 47kg이 나갔고, 백일화는 몸무게 48kg이었다. 결국 1kg의 몸무게 차이로 북한의 첫 메달이 좌절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백일화가 3차 시기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106kg만 들었어도 은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경기 후 북한 총감독은 “백일화가 욕심을 부리다가 그렇게 됐다. 엄윤철도 그럴 수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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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