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에페 金' 정진선, "고참이라 울 수 없어 꾹 참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0 21: 10

"고참이라 울 수 없어 꾹 참았다."
정진선(화성시청, 세계랭킹 5위)이 20일 오후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서 박경두(이상 30, 해남군청, 세계 10위)를 15-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진선은 우승이 확정된 뒤 인터뷰서 "경두가 준비를 많이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나란히 결승에 올라 금, 은을 따게 되어 행복하다"면서 "경두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 부담 없이 뛰었다. 2등을 할 마음으로 했는데 점수로 연결됐다. 결승 진출에 만족했고,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결승 무대에 올라 부담이 덜 됐던 게 우승 요인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진선은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금메달에 대해서는 "노력을 많이 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 아쉬움을 갖고 훈련을 해온 결과 기회가 왔고, 기회를 살린 끝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땄다"고 비결을 전했다.
정진선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피스트에서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다. 정진선은 "훈련량이 워낙 많아 메달을 못 딸까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었다. 결과가 좋아서 갑자기 울컥했다. 고참이라 울 수 없어 꾹 참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진선은 2년 전 런던올림픽서 동메달을 따낸 뒤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정진선은 "올림픽 동메달 뒤 많이 힘들었다. 주위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역이용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2관왕에 대한 자신감도 밝혔다. 정진선은 "우리가 워낙 강하다. 하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독이 될 수 있다. 자만하지 않는다면 우승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다. 워낙 훈련량이 많았다. 다치지만 않으면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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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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