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 이승우, 5G 연속골-우승 실패...빛 바랜 득점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20 21: 53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 16)가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득점왕이 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승우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AFC U-16 챔피언십' 북한과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이승우는 북한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승우가 침묵하자 한국의 공격도 침묵했다. 한국은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최재영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4분과 후반 21분 북한에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2002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으로서는 2008년 대회에 이어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승우는 경고 누적으로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 결장했지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말레이시아와 2차전부터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말레이시아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순조로운 첫 걸음을 내딛은 이승우는 태국과 3차전서도 결승골을 성공시켜 화려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조별리그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승우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한 것은 8강 토너먼트부터여다. 일본과 8강전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일본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린 이승우는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또한 시리아와 4강전에서는 1골 4도움을 올려 팀 플레이에도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매 경기 뛰어난 모습과 더불어 득점포를 신고했던 이승우는 이날 북한의 집중 수비와 밀집 수비에 막혀 5경기 연속골에 실패했다. 이승우가 침묵하면서 한국은 시리아와 4강전에서 7골을 폭발시켰던 강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2골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패배는 했지만 대회 득점왕은 이승우의 몫이었다. 이날 북한의 한광성이 한 골을 추가해 4득점으로 이승우를 한 골 차로 추격했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해 득점왕은 이승우의 차지가 됐다. 그러나 의미가 없었다. 득점왕을 가장 빛나게 해줄 우승컵이 북한에 넘어간 만큼 득점왕 타이틀은 빛이 바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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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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