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패배해서 MVP와 득점왕은 기쁘지 않다."
이승우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북한과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이승우는 북한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승우의 침묵 속에 한국은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5골로 득점왕,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대회 2관왕에 올라 그의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이승우는 "아쉬움이 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뛰어 감사하다. 내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나가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MVP가 됐지만) 중요한 건 우승이다. 팀이 패배해서 MVP와 득점왕은 기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모두가 감독님의 가르침과 동료들 덕분이다"며 "아직 난 젊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수비적인 면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이승우에게 '리틀 메시', '한국의 메시' 등의 수식어를 붙여 높게 평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어떤 선수와 닮았다는 것을 내가 판단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물론 '리틀 메시', '한국의 메시'는 내 영광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제 1의 이승우'라고 불리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내년에 열리는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이승우는 "(내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실력이 된다. 내년 월드컵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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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