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우슈에서 나왔다. 94년생인 청년 이하성(20, 수원시청)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첫 메달이자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하성은 지난 2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투로 장권에서 9.71점을 획득, 자루이(마카오, 9.69점)를 0.02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하성은 동작질량과 난도서 각각 만점인 5.00점과 2.00점을 받았고, 연기력서도 2.71의 고점을 받아 시상대 맨 꼭대기 위에 섰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한국 우슈에 금메달을 안긴 이하성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 기분이 좋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관심을 갑자기 가져주셔서 기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모두가 깜짝 금메달이라 했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갈고닦은 기술이 만든 결과다. 이하성은 지난 2011년 제 92회 전국체육대회 우슈 장권 고등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93회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또 올해 제 26회 회장배전국우슈쿵푸선수권대회에서도 장권 금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
대회가 개막하기 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던 우슈의 안희만 감독도 시작부터 웃을 수 있게 됐다. 안 감독은 대회 전 인터뷰에서 “역대 최고 성적이 가능할 것 같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도 메달을 4개 얻었는데, 이번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밝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각 국가는 우슈의 15개 세부종목 중 최대 13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안 감독은 “메달 색깔이 문제인데, 많은 것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13명 모두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어떤 선수가 가장 금메달에 가까운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투로와 산타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게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안 감독의 자신감은 대회 첫날부터 결과로 나타났다. 첫 경기부터 신바람을 낸 대표팀은 남은 경기에서 우슈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메달인 4개를 뛰어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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