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金 찌른' 정진선, "외부와 차단한 채 훈련만 해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1 06: 50

"새벽 5시 50분부터 저녁 9시까지 훈련을 했다. 핸드폰 만질 시간도 없을 정도로 훈련한 뒤 잠을 자길 반복했다. 외부와 차단한 채 훈련만 해왔다."
정진선(화성시청, 세계랭킹 5위)은 지난 20일 오후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서 박경두(해남군청, 세계 10위)를 15-9로 꺾고 시상대 맨 꼭대기 위에 섰다.
8년 만의 쾌거였다. 정진선은 지난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서 단체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개인전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진선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서 보란 듯이 정상에 오르며 아쉬움을 모두 떨쳤다.

정진선은 경기 후 "경두가 준비를 많이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금, 은을 따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메달의 비결은 지독한 훈련량이었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이미 엄청난 훈련량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태극 남매들이 2012 런던 올림픽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서고, 이번 대회 첫날부터 아시아를 집어 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정진선의 금메달 비결도 다르지 않았다. 정진선은 "새벽 5시 50분부터 저녁 9시까지 훈련을 했다. 핸드폰 만질 시간도 없을 정도로 훈련 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자길 반복했다. 외부와 차단한 채 훈련만 해왔다"고 설명했다.
정진선은 이제 2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의 전력이 워낙 강하다. 하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독이 될 수 있다. 자만하지 않는다면 우승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는 정진선은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훈련량도 정말 많았다. 다치지만 않으면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단체전 정상 등극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진선은 "펜싱의 첫 스타트를 끊어 부담됐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7개가 아니라 10개라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의 한을 푼 정진선이 내친김에 2관왕을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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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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